회차 : 1684회 방송일 : 2021.11.23 재생시간 : 03:53
김태림 앵커>
다문화 어린이들이 소통하고 꿈을 키워온 농구단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프렌즈’ 인데요.
10년 동안 운영되던 이 농구단이 후원자를 잃으며 문을 닫을 상황에 놓여있는데요.
위기의 농구단을 살리기 위해 졸업생들이 나섰습니다.
이 소식, 멜라니 다문화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멜라니 국민기자>
(영상제공: 유튜브 ‘바스켓tv’)
(영상제공: 유튜브 ‘한국농구발전연구소’)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월프레드 군.
패스를 하고 바스켓에 공을 넣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농구가 즐겁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한 농구는 그의 한국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친구입니다.
인터뷰> 윌프레드 / 글로벌 프렌즈 졸업생
“농구 실력을 키우고 자신감도 같이 생기면서, 그뿐만 아니라 사교성도 좋아지고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며 친구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었던 기회가 돼서 더 나아가 (글로벌 프렌즈 덕분에) 학교에서 임원이나 학생회장 이런 역할까지 할 수 있었던…”
고등학교에 다니는 에디 군에게도 농구는 외롭고 힘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에디 / 글로벌 프렌즈 졸업생
“운동을 하다 보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학교에서 학우 관계도 좋아지면서 저에게 자신감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지 않나 싶어서 좋습니다.”
이들이 함께한 농구팀은 글로벌 프렌즈입니다.
다문화 어린이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협동심을 키워주기 위한 이 농구단은 지난 2012년 창단됐는데요.
매년 아이들이 늘어 현재는 40~60명이 꾸준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천수길 / 글로벌 프렌즈 감독
“평소에 운동하면서 조용히 표시를 안 내고 있지만, 묵묵히 따라오며 경기에 나가 그 친구 덕분에 경기에서 이기고 우승할 수 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모두에게) 나름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이 다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농구를 하고 있는 어린이나 졸업생 모두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글로벌 프렌즈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전지훈련과 구단 운영 등을 위해 한 해 5천만∼6천만 원을 후원해 오던 한 기업이 경영악화로 더 이상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농구단을 살리기 위해 이곳을 거쳐 간 수료생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글로벌 프렌즈에선 10년 동안 300여 명의 다문화 어린이들이 선수로 뛰거나 농구를 배웠는데요.
이들 졸업생을 중심으로 ’10년간 함께 해 온 농구단을 지켜주세요’란 바스켓 펀딩을 하고 본인들의 SNS와 네트워크를 통해 모금 홍보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에디 / 글로벌 프렌즈 졸업생
“한국에 이제 다문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에게) 소외당하거나 괴롭힘당할 수 있고 또 적응을 못 할 수도 있잖아요. 글로벌 프렌즈 같은 단체들이 그런 학생들을 돌봐주고 또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서 저는 (글로벌 프렌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단이 모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농구단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계속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인데 모금 활동을 통해서 지속할 수 있게, 농구단을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촬영: 송여름 라오스 (국민기자))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소외의 벽을 허물어 주고 꿈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다문화 농구교실 글로벌 프렌즈가 문을 닫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멜라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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