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길소장의 농구이야기 2] 아버지 20만원만 보내주세요

아버지 20만원만 보내주세요

서울 생활을 접고 그래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포해수욕장으로 갔다.

한겨울 차디찬 바닷바람이 살을 쪼개지만 농구를 포기 할 수가 없었다.

새벽 바람을 가르고 아침먹고 달리고, 점심먹고 달리고, 저녁먹고 달리고, 농구가 생각나면 달리고 또 달렸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미친 놈이 밥 만 먹으면 달린다고 했다.

국군체육부대 농구팀에 탈락하고 거여동을 거쳐 잠실 벌을 걸어 나오는 걸음거리는 그래도 포기 할 수 없었다.

분명 내게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고 이를 잡기위해 난 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께 20만원을 받아 이곳에서 달리고있다.

그러나 기회는 오지않았고, 막군가 특공부대에서 한을 풀고 삼천포에 있는 초등학교 농구팀을 지도했다.

이것이 나의 농구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다.

그로부터 30년세월이 지났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지도자를 거쳐 몽고에서 농구를 지도하고 다시 희망과 절망에 있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우리시대의 히든 히어로가  이제 남북통일농구를 구상하고있다.

그는 농구에 미친 박성근이다.

그가 사무실에 찾아왔다. 아직도 하고싶은 일이많은 열정을 대하니 꼭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시대의 히어로는 따로 있다.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26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열린 남자농구대표팀 결단식에서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허재 단장 겸 감독에게 단기인 태극기를 전달하고 있다.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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